딱 백일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입덧을 시작하면서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게 힘들어 블로그에서 손을 놓고 있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이제 7개월차에 접어드니 소화가 잘 안되고, 제대로 먹지고 못해 항상 헛배부르다. 배부른데 배고픈 상태-
조금 욕심내서 먹으면 소화시키지 못하고 개워내고 만다. 입덧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힘든 임신이다. 뱃속의 굳지를 잘 키워내는 중이라고 스스로 다독인다.
오늘은 유독 배가 고픈 하루였다. 점심을 먹고 난지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끼니를 거른듯한 배고픔이 온거다. 이럴수가.
임신하고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굳지가 얼마나 크려고 그러는지. 더 잘 먹어야지. 살이 급하게 찌지 않으면 되겠지 맘편히 먹어보자.
(소화가 잘 안되니 마음처럼 가능할지)
배가 점점 커지면서 옆으로 위로 늘어나는 중이다. 옆구리가 늘어난 것도 모자라 허리쪽으로 찌릿하고 쿡쿡 누르는 듯한 증상이 있다. 배가 커지며 무게중심이 바뀌게 되니 코어가 약한 나는 벌써 허리와 등이 아프다.
배가 위로도 커져서 갈비뼈의 압박도 느껴진다. 숨쉬기가 조금씩 어렵다. 큰숨도 자주 쉬고, 숨이 차는 경우도 늘어났다. 임신후기로 접어들면 더 힘들다는데, 지금은 상상도 안된다.
임신 25주 5일차, 7개월.
굳지는 뱃속에서 신나게 잘 논다. 엄마랑 아빠랑 태동놀이도 곧잘한다.
다른 소리보다 엄마아빠의 목소리에 반응을 제일 크게 한다고 한다. 때문에 태동놀이를 하면서 엄마아빠 목소리를 들으면 대답하듯 태동으로 말한다.
굳지를 부르면서 배를 톡톡 치면 굳지는 대답이라도 하듯 톡톡친 배 부위에서 태동을 한다.
매번 너무 신기하다. 뱃속에서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게 말이다. 나 또한 같이 성장하는거겠지.
오전에 마카롱 하나와 루이보스티.
너무 뜨거워 한참을 기다리다가 우유 넣어 밀크티로 만들어 마셨다.
오래간만에 마신 밀크티 맛있다!
하루종일 비가 온 날이다.
비가 오락가락 바람은 쌩쌩- 따뜻했다가 더웠다가 다시 추웠다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감기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약도 못먹는데 목을 따뜻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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